완도권 먼바다 섬인 여서도에서는 배낚시도 매우 활발하게 이뤄집니다. 본격적인 봄시즌으로 접어든 요즘은 여서도에서 선상찌낚시가 시작되는 시기로 여름시즌에 비해 조황 기복은 심하지만 다양한 어종이 올라온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조황이 살아나고 있는 상황이라 여서도 선상찌낚시를 즐기는 꾼들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4월 중순으로 점어든 요즘 여서도 선상찌낚시에서는 참돔, 부시리, 벤자리, 돌돔, 벵에돔 등 다양한 어종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중 조황이 가장 좋은 어종은 참돔과 부시리입니다. 마릿수와 씨알에서 어느 어종이 더 낫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습니다. 조황을 위협할만한 특별한 악재가 없는 상황이라 당분간은 호황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됩니다.

참돔은 50~70cm급이 주종입니다. 낱마리이긴 하지만 미터급에 육박하는 대형급도 종종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부시리는 70~80cm급이 많으며 이보다 굵은 씨알도 자주 올라오고 있습니다. 바닥층에서 주로 입질하는 참돔은 들날물에 따른 조과차가 비교적 큰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날물에 입질이 활발합니다. 반면, 중상층에서 활동하는 부시리는 들날물에 따른 조과차가 크지 않습니다.

현재 여서도에서는 무내미와 딴여 앞바다에서 선상찌낚시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물밑에 암반이 잘 발달돼 있으면서 조류 소통이 원활한 수심 15~20m 지점이 일급 포인트입니다. 여러 어종을 한번에 공략하는 패턴이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폭넓은 수심층을 탐색할 수 있는 잠수찌채비가 각광 받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4B~-5B 잠수찌채비를 사용하면 효율적으로 낚시를 즐길 수 있습니다. 조류가 느릴 때는 목줄에 B봉돌 한개만 물려도 되지만 빠를 때는 3B봉돌을 3~4개씩 물려 사용하기도 합니다.

여서도는 낚싯대로 1시간 이상 가야 하는 먼바다에 있는 섬입니다. 따라서 이곳에서 선상찌낚시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날씨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다른 여건이 아무리 좋더라도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는 출조 자체가 어렵습니다. 날씨와 함께 물때도 살펴봐야 합니다. 조류가 빠른 사리물때보다는 죽는물때나 사는물때를 택해야 좀 더 확률 높은 낚시를 즐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