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겨울 제주 겨울에서 봄시즌으로 이행하는 5월, 대 부시리 130cm 이상을 목표로 했던 번출..

 

제주 장진성교수, 본인, 지깅 사랑 아카보님(최동훈님), 그리고 제주 현지 루어 낚시인 2명 이렇게 5명이 GS호를 타고나섰다.

 

중국 사천성(쑤찬성)에서 대지진과 여진이 계속되고, 이전 물때에서는 수온이 2도 이상이나 급락하는 냉수대의 유입등으로 제주 주변 여건은 아주 불안정한 시기였다.

 

다행히 냉수대는 점차 높아가는 기온과 일조량의 영향으로 급격히 회복되어 예전의 안정적인 18 도를 넘어서기도하는 등 지속적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었고.

 

전문 어업선(이른바 작업선)에서는 낱 마리이지만 상당한 씨알의 대부시리들이 계속 목격되고있었다.

이 계절엔 가파도 밖걸 및 안걸에서 히트 받으면 대물이라는 공식이 성립할 수 있는 정도로 큰 놈들이 물밑을 배회하고 다닌다.

조건만 맞으면 언제든지 히트를 받을 수있다.

물론 철저히 준비된 경우에 한해서 파이팅과 랜딩은 가능하다.

4물 오전 11시 만조, 오후 5시 간조(가파도) , 기압 1016 hPa, 기온10도 22도,

만조 수위 220cm, 간조 수위 110cm(모슬포), 들물 최대 유속: 5km/h, 날물 최대 유속 3km/h..

작업하는 배들은 더러 큰 부시리들을 올린다.

그새 사용하는 채비는 4호 꼴뚜기를 쓴다는데.

지그는 못 본채 한다.

어탐에 1차 , 2차 어군과 빨간 어군의 집중과.. 그리고 희미한 하얀 점들이 지나다니고..

고기들이 예민하다.. 아님 먹이고기의 모양이 우리가 쓰는 긴 갈치 형태가 아니거나.

아님 지난 몇 년간의 학습효과..

지그의 모양과 색갈, 무게, 져킹 패턴을 바꾸어 본다.

아주 작은 100gm metal(정어리 모양)에 오징어 스커트를 입혀 보아도 별 반응이 없고.

 

이렇게 하루 종일 꽝이다.

고물에서는 장교수가 아픈 손을 달래며, 오시아 지거에 잔뜩 큰 돛벤자리등를 올리고 있다.

오후 썰물이 끝날 무렵인 4시 경, 안걸과 박걸의 물흐름이 거의 정지 상테에 가까워 지고 더이상

지그에의 반응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뭐랄까, 버림 받은 느낌 같은거.

 

지깅은 정해진 포인트가 있지 않다.

어탐과 바닥의 지형을 살피며, 활성도가 좋은 대상어가 있는 상황에서

대상어들을 유혹할 수있는 것이다.

물 흐름이 줄어들 때는 물흐름이 좋은 곳을 찾아야하는데.

마침 GS호 선장님이 가파도 인근에 펼쳐진 수중 직벽지대에는
(이른바 블루 코아,지난 번 KBS TV 환경 스페셜 '블루 코아'편을 보신 분들은

그곳이 어떤 곳인지 아실 것이다)
 아직 강하게 부딛쳐 강한  조류의 흐름이 있을 것이라 하신다.

지체 없이 그 포인트로 향한다.

포인트에 가까이 다가가면서 수심 40 여 m의 골짜기에 점 들이 확인된다.

그리고 바닥에서 부터의 찬찬한 액션, 두어번 만에 바닥 10m 정도에서 히트를 받는다.

묵직한 당기는 힘..

약간 끌리는듯한 저항감.

대형광어 90cm, 6.5kg.

그리고선, 한동안 배안은 다시 열 받은 져킹의 물결..

No more hit..

 

절벽과 조류가 만나는 지점에서 엄청난 크기의 부시리들이 배를 뒤집으며,

절벽의 강한 해류에 밀려온 먹이 고기들을 사냥하는 것이 목격된다.

준비한 파퍼와 스위머의 캐스팅

한번은 덮칠 것 같은 강한 예감..

 

에감은 예감 뿐 물은 모두 사그라들고, 경계면을 가르던 하얀 포말성 파도도 이미 고운 거울이 되어 가파도를 담고있다.

지체 없이 오늘을 마감하고 모슬포로 돌아가자.

 

이젠 더 기다릴 물 때가 없다.